연방준비제도 위원 잇달아 매파적 발언 쏟아내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상승하고 금값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 사진=뉴스1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 완화 이후 하락하던 미국 달러 인덱스는 다시금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연고점을 경신하던 미국 증시 역시 하락 반전했다.  

미국 기준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증권시장에서 전조현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론적으로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07포인트(0.18%) 하락한 1844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7포인트(0.14%) 낮은 2172.4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50포인트(0.11%) 내린 5212.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연준 의원들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라며 올해 상반기 경기는 둔화했지만 하반기에 살아나면서 올해 2%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환시장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반응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멈췄다. 주요 6개국(유로,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2일 97.51로 상승했다가 이달 18일 94.1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을 멈추고 26일 94.74로 상승 전환했다.

올해 고공행진하던 금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5.10달러(0.4%) 내린 온스당 1324.6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최근 한달 내 최저점이다. 통상 금리가 올라 금 결제 통화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 상품인 금 가격은 하락한다. 이날 국제 은 가격 역시 0.4%(7.3센트) 하락한 온스당 18.615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명확해지면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어떤 신호가 나올 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이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다만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 연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그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정도의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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