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리콜센터 결함신고 A8 3건, 말리부 16건

한국GM 중형 세단 신형 말리부. / 사진 = 한국GM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아우디 A8 4.2 FSI 콰트로 모델의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GM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의 리콜 처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의 아우디 A8 차량에 대한 결함 조사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신고로 촉발됐기 때문이다.

25일 국토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 결함신고 내역에 따르면 A8 4.2 FSI 콰트로 엔진 결함 신고는 2014년 6월5일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15일 신고돼 진행중인 사안까지 총 3건이 접수됐다. 한국GM 신형 말리부는 7월 30일 엔진 결함 첫 번째 신고를 시작으로 25일 현재까지 약 한 달 사이 16건의 신형 말리부 시동 꺼짐 현상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GM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신고 접수 이후 지난해 9월에야 조사에 착수한 아우디 A8 4.2 FSI 콰트로 모델과 비교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1년에 3건이 접수된 사안과 한 달 새 16건이 접수된 사안을 동급으로 취급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신고 차량 방문 조사를 서둘러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우디 A8에서 나타난 결함과 한국GM 신형 말리부에서 보이는 시동 꺼짐의 형태가 달라 같은 선상에 두고 리콜 여부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아우디 A8 4.2 FSI 콰트로 모델은 경고등이 정상적으로 점등되고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1~2분간 더 주행할 수 있는 반면 한국GM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을 기어비 변경 이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때면 곧장 시동이 꺼진다.

국내 자동차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은 “이번 아우디 A8 차량의 경우는 냉각수 유입으로 엔진 제어 장치 전원이 차단돼 시동이 꺼진 사례이고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는 차량이 바로 꺼지는 것으로 보아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결함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리콜은 제작 과정상 문제로 인해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다수의 자동차에서 발생 혹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할 경우 국토부 조치로 시행된다. 이중 차량 시동 꺼짐 현상은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방향을 조종하는 조향 장치인 스티어링 휠이 잠겨 운전대를 돌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브레이크 유압 전달이 제한돼 제동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GM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을 운행하다 시동 꺼짐 현상을 겪은 박모 씨는 “언덕에서 주차를 위해 후진으로 변속한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시동이 꺼졌다”며 “하루 빨리 원인을 밝혀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관계자는 “시동 꺼짐 현상은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원인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소비자 불안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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