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3인방 조사 마무리 수순…신동빈 검찰 출석 임박 관측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홍보관에서 열린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 출범식 및 첫 회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오는 26일 검찰에 출석한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신동빈 회장의 가신 3인방 중 최고위직으로 한국 롯데그룹 2인자로 통한다. 이에 따라 신 회장 등 총수일가의 검찰 출석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26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가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탈세 등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 총수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롯데홀딩스 지분 6.2%가 여러 거래 과정을 거쳐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서씨의 딸, 신회장의 큰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정책본부가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가 탈루한 세금(증여세 및 양도소득세 등) 규모가 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수백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의혹, 호텔롯데의 부여리조트 헐값 인수 의혹,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시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롯데시네마의 총수일가 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에도 정책본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정책본부 운영본부장에 임명돼 10년 가까이 신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애초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발탁됐고 이후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핵심 측근이 됐다. 그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에 대한 임직원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소 사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다. 가신 3인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신동빈 회장의 검찰 출석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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