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확대 철회…노조, 임금인상 자제·성과금 축소 동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여름휴가 후 첫 동시파업에 나선 2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진 = 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사측이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을 철회한 데 따라 노조는 기본급 인상 수준을 줄이고 성과급 등 일시금 상승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가 협상 초기 밝힌 “임금피크제 확대에 대한 결과가 없다면 올해 협상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24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0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열고 임금 5만8000원 및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임금피크제 확대안은 협상 교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만 59세 임금 동결, 만 60세 10% 삭감의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해외 신흥국 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및 영업이익 축소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했다”며 “이번 합의에서 현대차 노사는 어과거와 같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 노사는 미래 임금경쟁력 확보와 통상임금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개설,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 시행방안을 논의하고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잠정 합의안 내용이 현재 재직 중인 노동자의 호봉만 별도로 2단계 더 높여주는 방식이고 기본급 자체는 오르지 않아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는 현장 정서가 찬반투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조합원 노후 등 복지를 강화하는데 동의했다”며 “개인연금 지원금을 2만원에서 3만원으로 늘린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지난 7월19일부터 나흘 연속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여름 휴가 이후 매주 세 차례씩 파업을 어이가 모두 14차례 파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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