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무혐의 처리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도 진행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공정위의 가습기살균제 심의종료의결 발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집중 농성에 돌입하고 유럽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영국방문 조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농성을 시작했다. 원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특위는 2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레킷벤키저 대표를 만나려고 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농성과 함께 주한영국대사관 등 유럽(유럽연합·아일랜드)대사관을 25일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한다. 이를 통해 유럽정부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관련 기업에 대해 한국검찰수사와 국회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유럽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유럽3개국의 4개 기업이 한국에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팔았고 이로 인해 한국 소비자 550명이 사망했다”며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절대적 책임이 유럽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체 사망신고자 853명중 68%인 550명이 영국의 레킷벤키저와 테스코, 아일랜드 메덴텍, 덴마크 케톡스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상당수 피해자들이 두 개 이상의 제품을 중복 사용했고 기업별로 보면 영국 레킷벤키저 제품 사용자가 607명, 영국 테스코 제품 사용자가 87명, 덴마크 케톡스 제품 사용자가 81명이었다.

한편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24일부터 항의서한 전달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판정에 대한 반발로 서한 전달을 하루 연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의 MIT·CMIT 성분에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SK케미칼·애경·이마트가 ‘인체무해’하다고 광고한 사실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24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공정위가 제조판매사들에 면죄부를 줬다”며 “공정위를 검찰에 고발하고 국회가 청문회에서 공정위의 잘못을 낱낱이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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