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예매 하루 앞두고 "일정 모두 취소" 발표

 

 

6월 14일 정부세종청사 제2주차장에서 열린 프리미엄 고속버스 시승행사에서 공개된 차량 외부 모습. / 사진 = 뉴스1

 


 

올해 추석 연휴부터 선보일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예매일을 하루 앞두고 무산됐다. 정부가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불거진 생산 차질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추석표 예매일을 하루 앞둔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프리미엄 버스 운행 계획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조 파업으로 버스 생산에 차질이 생겨 기한 내 차량 납품이 곤란하다고 알려왔다”며 “프리미엄 고속버스 예매 및 운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매가 끝난 이후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이 야기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버스에 비해 널찍하고 편안한 좌석과 영화 감상 등이 가능한 모니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당초 이달 24일부터 예매를 시작해 추석 연휴(9월 14~18일)를 앞둔 다음 달 12일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총 27대를 투입해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인 문제를 들어 기한 내 납품을 포기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량 16대만을 9월 6일까지 인수해 추석 연휴에 투입하기로 급히 계획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22일 오후 노조의 파업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기한 내 차량 납품이 어렵다고 고속버스조합에 전격 통보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전량 부분파업이 진행 중인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파업 상황에선 프리미엄 고속버스 6대 정도는 생산이 가능하지만 파업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1대도 완성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27대가 완성된 다음 안전성 테스트 등을 충분히 거친 뒤 오는 10월 중순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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