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신동빈 소환 전 마지막 단계' 관측

롯데그룹 정책본부 3인방으로 불리고 있는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진 왼쪽부터). / 사진=뉴스1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핵심 측근 인사들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중 소환 가능하다.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소진세(66) 대외협력단장(사장)도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로 모두 그룹 정책본부 내에서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오랜 기간 그룹 핵심 보직에서 근무하며 신 회장과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보필해온 만큼 그룹 핵심 비리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향후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 회장 소환시기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신 회장에 이어 정책본부장을 맡으며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며 사실상 그룹 2인자로 통하고 있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이 지난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에서 상무 재직 당시 바로 밑 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일본어에 능숙해 당시 한국어에 서툰 신 회장에게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 사장은 현재 그룹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신 회장을 따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급거 귀국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그룹 내 경영비리 의혹 전반을 심도 있게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롯데가 계열사 간 자산 거래 과정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롯데홈쇼핑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또 270억원대 세금환급 소송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해서는 "법원과의 시각차가 존재한다"며 "재청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