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맞춤 서비스 고도화, 국내서도 기술 경쟁 치열해

애플뮤직 추천 기능 설명 화면/ 화면=애플뮤직 공식 홈페이지

 

ICT업계에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광고 플랫폼에서 시작된 추천 서비스가 음원과 동영상 등 콘텐츠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추천 기능은 시스템이 추천하는 서비스나 콘텐츠 사용을 늘리고 사용자가 더 편하게 필요(needs)를 충족하도록 해준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개인별 추천기능에 활용하려는 계획은 여기서 나온다.

 

최근 추천기능으로 주목받는 서비스는 애플뮤직이다. 애플은 음원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 애플뮤직을 5일 새벽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 2주 만에 애플뮤직 사용자는 줄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83000명이 애플뮤직을 내려 받아 사용하다 1주일 만에 56000여명으로 줄었다. 사용자들은 아직 한국 음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음원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음원 서비스가 오히려 한국 소비자에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 이미 국내 서비스사가 더 세밀한 추천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 시장 선점 멜론·지니, 서비스도 안 밀려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과 2위 지니는 2015년부터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뮤직 관계자는 애플 뮤직은 처음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선호 음악이나 장르를 정한 후 이를 바탕으로 추천 음악을 보여주지만 KT는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참고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T뮤직의 자사 음원 서비스 앱(App) 지니는 18일부터 지니 4.0 감성지능 큐레이션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KT뮤직은 이를 위해 100억 건의 사용자 스트리밍 이력을 분석한다. 그리고 사용자 간 음악감상 유사성을 파악하는 협업 필터링 알고리즘 기술도 활용한다. 이 두 단계를 거쳐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능하다.

 

2015년엔 지니 라이프라는 서비스도 시작됐다. 이중 굿모닝 지니 기능은 사용자 위치와 날씨를 결합해 적합한 알람을 추천한다.

 

이번에 도입된 비트런은 역시 지난해 나온 지니 스포츠를 고도화한 것이다. 지니 스포츠는 스마트워치가 측정한 심박수에 따라 음악이 구현되는 기능이다. 지니 4.0 서비스에서는 터치 앤드 드래그(Touch & Drag) 방식으로 메인 화면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화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멜론은 126일부터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인화 추천을 시작했다. 개인화된 추천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추천에 의한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을 떨치는 역할도 한다. 이는 연예기획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멜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시스템 개편 후 멜론 새 버전에선 전체듣기 기능이 사라졌다. 추천곡은 고객의 선택이 있을 경우에만 재생 되도록 변했다.

 

카카오는 멜론 음원 추천 기능을 더 고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1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 인수를 발표하면서 카카오의 강점인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한 음악 서비스, 사용자 이용 패턴에 기반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음악 전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쟁 치열한 유료방송, 다양한 기능 필수

 

LG유플러스는 2015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기 VOD를 가상채널로 구현한 큐레이션TV 서비스를 출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애플뮤직이 겪고 있는 일들은 이미 2016년 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경험한 것과 같다.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업계에도 세계적 OTT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가 많다.

 

 

LG유플러스는 201511월 주문형 비디오(VOD)를 사용자 필요에 따라 가상 채널별로 분류해 보여주는 큐레이션TV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배우가 나오는 채널을 만들 수도 있다.

 

KT도 고객의 시청이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 추천을 제공하는 ‘MY TV 화면을 시작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올레tv 모바일 앱에 추가했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처음 세계적 기업들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한다고 했을 때는 많이 긴장을 했다면서도 이미 국내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 오히려 더 괜찮은 서비스가 나오고 있어 해외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