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라이브 콘텐츠 제공에서 개발 솔루션까지...차기시장 선점 노력

LG유플러스는 연예인과 팬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스타라이브 서비스가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이동통신 업계가 특성화한 콘텐츠 제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콘텐츠 제작은 방송사나 전문 콘텐츠 제작사 몫이었다. 그러나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들이 접속자 또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콘텐츠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없는 플랫폼은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외신들은 콘텐츠가 부족한 애플TV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애플TV는 미국에서 주요 방송사와 협상에 실패하면서 실시간 TV 서비스 제공이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TT(Over the Top) 공룡 넷플릭스와 달리 애플은 자체 콘텐츠 제작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서 약진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고 IPTV(인터넷 프로토콜 TV)나 모바일 IPTV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냥 일반적인 콘텐츠로는 가입자를 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통사 플랫폼에선 360VR(가상현실) 동영상 등 실감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런 고용량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는 5G(5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담겨있다.

 

IPTV 가입자 1KTIPTV 최초로 HDR급 고화질(HD)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은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각종 영웅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물은 최근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기존 HD영상보다 명암대비를 잘 표현하고 더 세밀한 화면을 보여준다.

 

최근 KT는 스포츠 VR 영상 제작에도 열심이다. KT위즈 경기는 물론 최근 리우 올림픽까지 VR영상을 실시간 전송하고 있다. 그리고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 VR 영상도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LTE 비디오포털에서 KBS ‘12JTBC ‘냉장고를 부탁해’ 360VR영상을 선보였다. 지난달 22일엔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실시간 방송하는 스타라이브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젊은층을 위한 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며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디오포털에선 이밖에도 외국어 강의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콘텐츠 제작자와 개발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VR등 실감형 콘텐츠 공모전을 열었다

 

7월엔 이스라엘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Inuitive)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제작자가 기기가 동작이나 사물·공간 등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면 3차원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포켓몬 고같이 기존에 평면으로 표현된 AR 게임이 입체적으로 진화한다.

 

플랫폼에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이동통신사가 얻는 효과는 다양하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콘텐츠를 선호하는 가입자를 늘려 유선 서비스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가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케이블TV와도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유선방송 시장에서 가격으로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무리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사 5G 기술을 홍보하고 다른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써 5G 네트워크 기반 위에 다양한 제품, 서비스들이 모일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IPTV 단일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함께 제공되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스마트홈 같은 다른 내부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업계를 이끌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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