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시장 의견 수렴중…초장기 자산운용 도움 vs 차세대에 상환부담 전가

국고채 50년물 발행 경계심리에 국고채 시장이 오늘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아직 의견수렴중이고 정기발행은 아닐 것이란 전망에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 사진=뉴스1
국고채 50년물 발행 경계심리에 국고채 시장이 오늘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아직 의견수렴중이고 정기발행은 아닐 것이란 전망에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19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3bp 오른 1.231%, 10년물은 0.7bp 상승한 1.422%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기준으로는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오른 1.231%, 5년물은 0.6bp 상승한 1.256%를 기록했다. 장기채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0.7bp 상승한 1.422%를 기록했고 20년물은 0.5bp 오른 1.501%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30년물 역시 0.5bp 상승한 1.531%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초장기채 발행 경계심에 장기물 위주로 약세가 강하게 이어졌다. 오전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은 전거래일 보다 1.2bp 높은 1.428%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금리 상승폭을 줄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정례적으로 자리잡을지는 미지수"라며 "다음주에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대비 한국 국고채 잔존만기 / 표=KB투자증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고채 30년물이 만기가 가장 길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는 50년 만기 신규 국고채 시범 발행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시장 의견 수렴을 진행중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9개국에서 50년 이상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50년물이 추가될 경우 연금이나 보험사 등 운용기간이 긴 기관을 위주로 자산부채관리(ALM)에 유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금이나 보험사의 경우 운용기간이 긴데 만기가 긴 채권이 운용자산에 포함될 경우 금리 변동 위험 관리에 활용할 카드가 늘어난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기재부에서 언급이 있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장기물 공급 수요가 높았다"며 "보험사의 경우 IFRS4 2단계 도입으로 장기물 수요가 높아 해외 채권 시장에 눈을 돌렸는데 일부 물량을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장기적인 재정자금 조달을 안정화할 수 있어 발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기가 한 세대를 뛰어넘기 때문에 다음세대에게 이번 세대의 부채를 떠넘긴다는 지적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국내의 국고채 잔존만기 및 최장만기는 짧은 수준"이라며 "주요국들의 초장기채 발행 확대 트랜드를 감안할 때 국내 역시 초장기물 국고채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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