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 미국과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 미쳐

 

유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미국 증시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업 등 수요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제 생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으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이 원자재 상승으로 물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증시와 연관성이 큰 국내 증시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6포인트(0.13%) 상승한 1859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0포인트(0.22%) 높은 2187.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9포인트(0.22%) 오른 5240.15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 기대와 달러화 약세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일 이후 최고치다.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7% 상승한 톤당 4810달러에 거래됐다. 알루미늄은 0.67% 오른 톤당 1683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709달러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아연 역시 1% 상승한 2295달러였다. 납은 0.8% 상승한 톤당 1894달러에 마무리됐다. 주석은 0.2% 오른 1만8350달러에 장을 마쳤다. 니켈은 1.3% 상승한 톤당 1만355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증시가 연결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급등은 강력한 지수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전날에도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원유는 제조,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다만 향후 공급 조정이 아닌 수요 증가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이는 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생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그동안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과 더불어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국가와 기업 생산성이 소비 수요 부족 탓에 떨어지자 원자재 수요 역시 감소한 것이다. 이는 경제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했고 경기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미국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는 미국 증시 참여자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참여자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도 자극하는 까닭이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포인트(0.12%) 오른 2057.90으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0시 기준 지수는 전날보다 1.51포인트 오른(0.07%) 2056.98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이 미국과 한국 증시 오름세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