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전체 투자 감소액 98% 차지…CJ·두산·한화·현대·롯데 등14곳은 투자 늘려

현대자동차그룹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3조 96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투자규모가 6조 1409억원 감소했다. / 사진=뉴스1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투자 감소액은 10조원을 넘겨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8%를 차지했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267개 계열사의 지난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액은 총 28조 70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39조 8670억원 보다 11조 1600억원(28.0%)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제외됐다.

설비투자인 유형자산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36조 2555억원에서 올해 24조 9927억원으로 31.1%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87.1%를 차지했다. 반면 무형자산 투자는 3조 7142억원으로 2.8%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6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4대 그룹 상반기 투자액은 19조 1823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67.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30조 875억원에 비해 10조 9052억원(36.2%)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투자 감소액은 30대 그룹 상반기 전체 투자 감소액 11조 1600억원의 98%에 달하는 규모이다.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는 투자액은 지난해 상반기 10조 1032억원에서 올해 3조 9622억원으로 6조 1409억원(60.8%)나 감소했다.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 2687억원에서 2조 9599억원으로 6조 3088억원(68.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던 투자금이 빠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감소 2위는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은 10조 3026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조 6967억원(26.2%) 줄인 7조6058억원을 기록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9조 3623억원에서 7조 6058억원으로, 무형자산 투자는 9403억원에서 7668억원으로 줄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상반기 6조 1822억원에서 1조 2973억원(21.0%) 줄인 4조 8849억원을 올해 상반기 투자했다. 유형자산 투자가 5조 7950억원에서 4조 5438억원으로,  무형자산 투자가 3872억원에서 3411억원으로 460억원(11.9%)으로 감소했다. 

LG그룹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2조 72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 4995억원에서 7702억원(22.0%) 줄었다. 이어 GS(-4096억 원, -43.0%), KT(-4042억 원, -24.3%), 영풍(-2450억 원, -74.1%), 현대중공업(-2073억 원, -38.2%), 효성(-881억 원, -40.8%) 등도 투자액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상반기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진으로 투자 증가액이 3069억원(71.8%)에 달했다.  그 뒤를 CJ(1622억원, 33.5%), 두산(1594억원, 73.4%), 한화(1573억원, 29.3%), 현대(1184억원, 407.6%), 롯데(1036억원, 8.8%) 등도 투자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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