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틱 영상 또는 브랜드 웹툰 활용…"게임 몰입감 높여 비용대비 효과 크다" 각광

 

 

오버워치 시네마틱 영상 속 한 장면. 캐릭터에 대한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온다. / 사진=블리자드

 

게임 마케팅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게임속 이야기를 영상이나 웹툰 등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에 더욱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스토리를 활용한 2차 창작물 제작 등 콘텐츠 저변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 게임 마케팅 방식은 단순했다. 검색 포탈 메인 화면 상단에 게임 광고를 올리거나 게임 소개 영상 등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이른바 ‘스타 마케팅’이 유행했다. 유저들은 게임속 캐릭터로 변한 스타들이 검과 마법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장면을 TV화면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타 마케팅은 게임사들로 하여금 과도한 마케팅 비용 부담을 떠안게 했으며, 그 효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이 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일종의 감성 마케팅으로,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기법이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곳은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 발매 시절부터 스토리의 중요성에 대해 일치감치 깨달았다.

실시간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인 스타크래프트가 전 세계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이유 중 하나도 뛰어난 스토리 때문이었다. 기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서는 뛰어난 스토리가 많았지만 RPG가 아닌 RTS 장르에서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보여준 것은 블리자드가 처음이었다.

블리자드는 지난 5월 1인칭슈팅(FPS) 장르인 ‘오버워치’를 출시하기에 앞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보였다. 각 캐릭터별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에 먼저 공개한 것이다. 유저들은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게임속 캐릭터들의 과거 모습과, 숨겨진 이야기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각 영상들은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200만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학원생 김형민(27)씨는 “시네마틱 영상을 본 후,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다”며 “FPS 장르의 경우, 보통 아무 생각없이 총만 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왜 전투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제공해 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버워치의 흥행과 관련해, 뛰어난 게임성 뿐만 아니라 게임속에 적절히 녹아든 스토리도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사들은 최근 웹툰을 활용한 마케팅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홍보용 웹툰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홍보용 웹툰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광고나 포탈 광고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웹툰은 주로 10~30대 사이의 유저들이 즐겨보기 때문에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타겟팅하기가 쉽다. 아울러 웹툰에 소개된 게임관련 스토리를 통해, 유저들은 실제 게임을 플레이할 때 더욱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프엘모바일이 서비스중인 모바일 RPG 백전백승은 국내 만화가 중 최고로 손꼽히는 양경일, 윤인완 작가를 통해 ‘백전불패’라는 브랜드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서비스중이다. 룽투코리아도 모바일 MMORPG ‘검과마법’ 브랜드 웹툰을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라인콩코리아의 모바일 MMOPRG ‘촉산’은 신과함께, 무한동력 등으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 원작을 재구성해 ‘검협전기’란 이름으로 네이버에서 연재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감성 마케팅의 한 종류로 그 효과가 매우 크다”며 “게임 출시전 스토리를 이미 접한 유저들은 게임속에서 더 큰 몰입감을 느끼게 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훨씬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유행했던 스타 마케팅의 경우, 마케팅 비용만 높아졌을 뿐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며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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