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규제 강화나 매출 감소 없어…피해관련 한국 보도를 중국 언론이 역이용"

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 / 사진=뉴스1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됐던 화장품 업계가 아직까지는 피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류연예인의 팬미팅이나 콘서트가 연기·취소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회사 관계자들은 피부로 체감하는 바가 없다고 입 모아 말한다.

A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접촉하는 직원에게 물어봐도 아직 피해는 없다고 한다”며 “오히려 화장품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한국 보도를 중국 언론이 역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화장품 업체 관계자도 “내부에서 중국 법인에 확인해 본 결과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건 없다”며 “제재가 심해진다거나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밖에 두 곳의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 역시 “중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를 느끼지 못한다”거나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사드 배치의 후폭풍이 당장은 화장품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와 관련해 꾸준히 모니터링 중에 있으나 현재 중국에서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거나 제품 승인이 늦어지는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7월 전체 화장품 수출 금액은 2억 7951만 달러고 이 중 중국에 수출하는 금액은 9534만 달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9.8% 증가한 수치로 사드 우려가 아직까지 수출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금액을 보면 아직까지 사드 관련 후폭풍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화장품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재화이며 여기에 내재된 K뷰티 경쟁력은 사드라는 정치적 이슈에 의해 단숨에 바뀔 기호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 화장품을 중국에서 출시하고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론칭행사를 가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호감을 갖고 있다”며 “론칭행사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라네즈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명동 라네즈 매장에서 K뷰티 클래스를 운영한다. K뷰티 클래스는 외국인들이 K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