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소폭 상승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8원 오른 1103.3원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마감하고 이틀 연속 상승했다. 1100원대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은 당분간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10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1094원까지 하락하면서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진 후 이틀 연속 상승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향후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일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외환시장에 들어 온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하락세를 제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업체 실적 개선에서 확인했듯 하반기 소비증가 가능성이 확대되자 금리인상 가능성도 확대됐다"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39.4%에서 54.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한국 기준금리 인하…원화약세 전망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 가장 직접적인 요소다. 이론적으로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이자율평가설에 따라 조정된다. 한국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계속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 양쪽 어디에서라도 기준금리에 변동이 생기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은 다음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8월 뉴욕 제조업 지수와 8월 NAHB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되고 16일에는 7월 주택착공건수와 7월 소비자물가, 7월 설비가동률 지표 등이 발표된다. 17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7얼 FOMC회의에서는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어 성명서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고용을 중심으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언급했기 때문에 연준내부에서도 금리인상 논의가 더 활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1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단 잠시 유보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전일 8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시켰다. 최근 국내 경기 부진과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소수의견에서 통화 완화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보다는 보수적인 결과다. 시장에서는 9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제시, 10월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한국의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10월경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원화 강세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준금리 변동에도 환율 예상밖 움직임 가능성도 높아져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속에서 환율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자율평형이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최근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미국 현지에서는 금리 조정으로 더 이상 통화 가치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과 일본 중앙은행(BOJ) 등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해당 국가 통화강세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이달 10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인하했으나 뉴질랜드 달러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연내 한두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현재 금리 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달러 강세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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