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입 자금 유입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상승작용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110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일 이후 1주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10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10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1100원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1099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S&P는 지난 8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S&P 기준 AA등급을 부여받은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등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A+, 중국은 AA-등급으로 모두 한국보다 아래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2040선을 돌파하자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강세를 떠받칠 것"이라며 "다만 당국 개입 경계심도 존재하고 있어 1100원선 중심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달간 원달러 환율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작성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일본 엔화는 이날 달러당 101.31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지난주 101엔대를 서 102엔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주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생산성 지표가 부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2분기 노동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와 지난해 4분기 노동생산성도 감소한 바 있어 3분기 연속 하락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분기 노동생산성이 37년만에 3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화됐다"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43.8%에서 38.5%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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