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호조…모바일 게임 1세대 저력 과시

 

 

게임빌과 컴투스는 10일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사진=각사

 

게임빌과 컴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대표적인 국내 1세대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과거 피처폰 시대부터 모바일게임을 만들어 왔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고 그 전략은 유효했다. 두 회사는 지난 1분기와 이번 2분기에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지난 1998년 설립됐다. 당시 ‘붕어빵타이쿤’, ‘테트리스’, ‘미니게임천국’, ‘컴투스프로야구’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해 왔다.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했다.

2000년도에 설립된 게임빌은 ‘놈’, ‘물가에 돌 튕기기’, ‘제노니아 시리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게임빌 역시 글로벌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 법인도 세웠다. 현재 미국, 중국, 대만, 유럽, 동남아 등에서 12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형제 회사다. 지난 2013년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700억원에 컴투스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랜 라이벌이었던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에 주목했다. 송 대표는 2014년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를 선보인다. 이로 인해 게임빌과 컴투스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두 회사의 게임 모두를 접하게 됐고, 이는 동반성장에 대한 초석을 마련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컴투스의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는 2014년 7월 출시된 후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 달성 및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스 등 49개 국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1위에 올랐고, 미국 구글플레이에서는 지난해 게임 매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모바일게임 ‘낚시의신’ 역시 2014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4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이러한 글로벌 흥행에 힙입어 컴투스 매출은 급성장했다. 2013년 8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 2347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84.7% 늘어난 4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77억원에서 2014년 1012억원, 지난해 165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게임빌도 ‘별이되어라’,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 ‘MLB퍼펙트이닝16’ 등 글로벌 히트작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게임빌의 간판 게임 별이되어라 시리즈는 국내외 누적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전체 1500만 다운로드 중 별이되어라 시리즈의 해외 버전 ‘드래곤 블레이즈’가 900만 건 가까이 이르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베트남, 마카오,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독일, 홍콩, 인도 등 70여 개 국가 구글 플레이 장르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Top 5)에 올랐다. 게임빌 역시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2013년 555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265억원으로 증가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게임빌은 올 2분기 기준, 매출 4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845%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840억원으로, 역대 반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컴투스도 2분기 매출 1266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1% 증가했다. 컴투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617억원을 거두며 역대 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반기 최초로 1000억원이 넘는 성과를 보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등은 게임 기획단계부터 해외 출시를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했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게임빌이 59%, 컴투스가 86%에 달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고 경고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기존 대형 PC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들이 대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서머너즈 워, 별이되어라 등의 히트작 이외에 새로운 인기 후속작이 아직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물론 컴투스와 게임빌은 하반기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관련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고 10일 발표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와 게임빌은 이미 대형 국내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기 전부터 거대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지속해 왔다”며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