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졸업생 상대로 총장배골프대회 공문 전달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3일 학교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철회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학내 시위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졸업생 상대로 총장배 골프대회에 참석하라는 요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화여대생 300여명은 지난달 28일부터‘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  

 

최 총장은 2일 ‘ACE 아카데미 이화여대 총장배 골프대회’ 공문을 아카데미 졸업생들에게 전달했다. ACE 아카데미는 남성 수강생에게 수료증과 함께 이대 특별동문 자격을 주는 교육과정이다. 이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기, 올해 3월부터 4개월간 2기를 운영했다. 

 

4일 이름 밝히길 꺼려하는 제보자에 따르면 관련 공문은 2일 전달됐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기흥 컨트리클럽에서 오는 20일 ‘조찬-개최식-골프대회-오찬’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대상은 ACE 아카데미기 졸업생 1,2기 학생 등 43명이다. 최경희 총장 등 학교와 아카데미 관계자 5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2일은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한 지 6일째였다. 이날 일부 졸업생은 졸업장 반납 시위를 벌였고 인문대 일부 교수가 '사업 진행 방식과 교내 경찰 투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학교 측은 "학생 농성 탓에 학사 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오후 이대에서 열린 재학생·졸업생 1만명(경찰 추산 5000명) 참석한 시위에서 졸업생들은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은 총장에 학교를 맡길 수 없다"면서 총장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사퇴하고 교육부가 사업 철회 공문을 보낼 때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농성 학생들에게 4일 오후 3시까지 농성을 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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