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정위 부양책 실망감…외인, 국채선물 매도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은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 사진=뉴스1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자 원화가 강세를 지속했다.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은 상승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2원 내린 1120.2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원화강세)이며 13개월내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내린 1123.0원에 거래가 시작돼 장중 112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추가 부양책 실망감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금액을 기존 연간 3조3000억엔에서 6조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추가 금융 완화를 결정한 셈이다. 그러나 현행 -0.1%인 기준금리는 동결했고 본원통화 정책도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일본증시에서 니케이지수는 1만6100선까지 무너졌으나 장 막판 반등해 전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달러 당 102엔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원화 강세가 엔화 환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환율 시장에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강화된 셈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채권시장 이동은 적어도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월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 / 표=시사비즈 작성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3bp 오른 1.216%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1.8bp 상승한 1.235%, 국고채 10년물은 2.9bp 상승한 1.386%를 기록했다. 국고채 20년물은 2.7bp 오른 1.460%, 30년물은 2.9bp 상승한 1.485% 였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은 9980계약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3틱 떨어진 133.79을 기록했다. 

한 운용사 채권딜러는 "지금까지 매수세가 강하던 채권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와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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