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한시 운영에 주택저당채권 60.7% 급감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감소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총액이 지난해보다 44% 줄어들었다. / 사진=시사저널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총액이 지난해보다 44% 감소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급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ABS 발행총액은 27조원이다. 지난해 상반기(48조2000억원)보다 43.9% 줄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ABS란 부동산과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증권을 말한다. MBS는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으로 주택, 토지를 담보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MB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 급감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올해 상반기 MBS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조5000억원(60.6%) 줄어든 14조6000억원에 그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시적으로 발행한 MBS는 37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안승근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한 주택저당증권이 한시적으로 발행된 데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사 ·할부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여전사는 총 4조8000억원 어치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000억원(34.8%) 급증했다. 특히 캐피탈사(할부사) ABS 발행 규모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원(141.7%) 늘어났다.

안 팀장은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여전사들이 ABS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영향이 크다"며 "일부 할부사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롯데캐피탈과 산은캐피탈, 케이티캐피탈 등이 ABS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한편 금융회사(은행·증권·여전사 등)의 올해 상반기 ABS 발행 총액은 7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6.5%)억원 늘었다.

일반기업(통신사·항공사 등)은 단말기 매출채권, 항공운임채권 등을 기초로 4조7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000억원 늘었다. 카드사와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기초 ABS 발행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6000억원)보다 8% 감소했다.

안 팀장은 “스마트폰단말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신규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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