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금융계열사 모두 매각 핵심사업에 집중할 것”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울산 동구 방어진 부근 현대중공업 조선소. / 사진=박성의 기자

 

유동성 위기에 놓였던 현대중공업이 낭보를 전했다. 지난 2분기 정유부문 실적이 호조를 띄며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의 약 4배인 557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 신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20조1355억원, 영업이익 8824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흑자는 이미 예고돼왔다. 수주절벽에 처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을 줄여 비용을 대거 절감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사업에선 대규모 이익을 냈다.

이 회사가 2분기 6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해양·조선부문 수주가뭄이 계속되자 증권업계는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현대중공업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150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 측은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이 조선, 해양 등 주요사업부문 흑자라는 성과로 나타났다”며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실적 호조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부문은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었고 해양부문은 대형공사 인도에 따른 공정 안정화와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체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사업부문은 지속적인 사업경쟁력 강화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실시한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과 사업본부에서 펼쳐 온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 경영합리화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주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 점이 숙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 상반기 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8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주절벽 등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매각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및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매각 방침에 이어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안내서를 발송하는 등 연내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구계획에 따라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시장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