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자체는 호재이나 현금유출·이익 감소 가능성은 부정적

한세실업이 엠케이트렌드 고가인수 우려에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엠케이트렌드는 한국과 중국에서 NBA 브랜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체다. 사진은 엠케이트렌드의 NBA 브랜드 매장 / 사진=엠케이트렌드
한세실업이 엠케이트렌드 고가인수 우려에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58% 하락한 3만1700원에 마감됐다. 한세실업은 지난 21일 엠케이트렌드 인수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일 종가 3만6650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13.5%나 떨어졌다.

한세실업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엠케이트렌드의 최대주주 지분 40%를 119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엠케이트렌드 인수 자체만으로는 호재지만 인수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엠케이트렌드는 국내 중저가 케주얼 브랜드 업체로 TBJ와 Andew, Buckaroo 등으로 알려진 업체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속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9%까지 하락했으나 중국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엠케이트렌드는 한국과 중국에서 NBA 브랜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NBA브랜드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급증해 연간 매출 21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한 데 비해 중국 NBA브랜드 사업의 이익률은 10.9%에 달하는 셈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증권 업계에서는 엠케이트렌드가 앞으로 매년 중국에서 70개 이상의 신규 출점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2018년 매출액은 1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엠케이트렌드의 중국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나 시장은 한세실업이 부담할 인수 비용이 고가란 점에서 비판적이다. 주당 양수가액 2만3518원은  주가수익비율(P/E)은 26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1.9배 수준이다. 또 이 회사의 52주 최고가 2만800원에 비해서는 13% 가량 높다. 더구나 엠케이트렌드 주가는 한세실업의 인수 전 급등했다. 지난 6월말 종가 1만6450원에 비해 주당 양수가액은 42.9% 높은 수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한세실업에 중립적으로 판단한다"며 "보유 현금을 활용한 성장전략 가시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양사의 시너지가 낮을 뿐 아니라 한세실업의 브랜드 사업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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