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검토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춰

한국기업평가가 SK브로드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CJ헬로비전과 합병 무산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기업과 그룹내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신용등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뉴스1

 

 

한국기업평가가 SK브로드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CJ헬로비전과 합병 무산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로 유지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CJ헬로비전 합병 무산으로 자체적인 시장지위 향상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현금 창출 및 재무구조 개선폭도 제한된다는 점도 반영됐다.

배영찬 한기평 평가1실 전문위원은 "SK브로드밴드가 합병을 통한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며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성장둔화 및 경쟁심화 기조를 감안하면 가입자 순증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IPTV사업 특성상 꾸준한 투자 부담이 있어 당분간 큰폭의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CJ헬로비전과의 합병계획을 허가받지 못했다. 이어 지난 1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양사의 기업 결합이 불가능해졌으며, 자체 심사 절차를 진행할 실익이 없다고 발표했다.

한기평은 합병 무산에도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시장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갖춘 모회사 SK텔레콤의 존재감 덕분이다. 다만 국내 통신시장도 정체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

배 전문위원은 "당분간 현재 신용등급 수준의 재무완충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합병 무산후 미디어 사업의 전략 방향과 그룹내 역할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