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합병 불허 최종확정시 경쟁력 강화 전략 차질"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불허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단계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 사진=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불허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단계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불허 결정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고 향후 미래창조과학부의 심사후 합병무산이 확정될 경우 등급전망을 한단계 하향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 수준인 AA-등급은 유지하되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Stable)로 하향 조정된다. 반면 미래부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을 경우 현재 신용등급 보다 한 노치 상승한 AA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최우석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 3실장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고객기반 확충 및 수익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SK브로드밴드가 영업활동을 통해 자체적으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을 보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매출액 2조7313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193.6%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유선통신사업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SK브로드밴드 자력으로 현재 재무상태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1일 정기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장기신용등급을 AA-등급,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로 유지했다. 긍정적 전망 유지 근거로는 CJ헬로비전 합병이 승인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합병될 두 회사의 중복 투자가 줄어 영업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우석 실장은 "인수합병의 최종승인 여부는 미래부 심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나 이번 공정위 불허 결정이 미래부 승인여부 심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며 "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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