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조정, 용선료조정 이어 해운동맹 가입 완료…채권단 출자전환 예정대로 진행

현대상선은 국제 해운동맹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 사진=뉴스1

 

좌초 위기에 놓였던 현대상선이 큰 산을 넘었다. 채권단이 지원 조건으로 요구했던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성사시키며 모든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자금난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국제 해운동맹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2M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다. 양 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M은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 측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태평양 노선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완료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22일 납입, 8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대규모 주식이 상장되고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출자전환이 끝나는 7월 25일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차입금 상환유예 및 금리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이 안정화돼 영업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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