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저우 LCD 패널공장에 2017년 설치...지난해 매출 18%

현대중공업이 만든 LCD운송로봇. / 사진=현대중공업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에서 4000만 달러 규모의 산업용 로봇을 수주, 지난해 현대중공업 산업용 로봇 매출액의 18% 이르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CPT사의 중국 자회사인 VDT(Vibrant Display Technology)사로부터 LCD운송로봇 300여대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로봇은 6세대 규격의 LCD 글라스(Glass)를 운송하는 로봇이다. VDT사의 중국 푸저우 LCD 패널(Panel)공장에 2017년 하반기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 로봇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우수한 내구성과 편리한 조작성, 간편한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산업용 로봇 매출액(2540억원)의 18%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로봇분야에서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27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LCD운송로봇 개발에 성공, 현재 세계 LCD로봇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엔진기계사업본부 내 로봇사업을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 확대했다. 또 신모델 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산업용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보행재활로봇, 종양치료로봇 등 자체 개발한 첨단 의료용 로봇을 전국 7개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실증을 수행하는 등 의료용 로봇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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