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파업 돌입 찬반투표 앞두고 주가 횡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추정치는 27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 사진=뉴스1

현대차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도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주가는 13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올해 최저치인 12만9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13일 파업 돌입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어 당분간 현대차 주가는 답답한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13만1000원에 마감됐다. 현대차는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추정치는 27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연내 최저치를 갈아치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3일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3만원선이 무너질 경우 연중 최저치도 위태롭다. 52주 최저가는 12만3000원이다.

 

시장에선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고려해 현대차 주가 약세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현대차에서만 79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한주간 외국인 순매도 종목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관도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순매수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 기간 동안 4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현대차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7일 14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친뒤 이날까지 지속 하락했다. 

 

매수주체가 실종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주가순자산(P/B) 비율 0.5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삼성동 부지 매입 결정 이후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삼성동 부지 매입 결정 이후 이렇다할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오지 못하는 셈이다. 

 

2016년 현대차 주가 · 외국인 매매 추이 /그래프=시사비즈 작성

 

올해 2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이 놀랄만한 수준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2분기에 예년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2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24조원, 영업이익 1조6700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율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더구나 수출 부진과 금융부문 수익성 부진 등으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도 낮아진 상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포인트는 신흥국 시장의 회복"이라며 "아직 가동률 회복이 요원한 브라질 법인 등 신흥국 시장의 회복이 현대차 주가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13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될 경우 10일간 조정기간을 거친뒤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로 예정된 현대차 노조 파업 돌입 찬반투표도 주가를 무겁게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2%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 5일 13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13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될 경우 10일간 조정기간을 거친뒤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강도는 예전 만큼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계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차의 국내공장 수출이 감소해 과거 만큼 수익성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의 파업 강도는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22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파업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올해 3분기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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