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호조…"발행시장 채권부족현상 지속될 것"

 

국고채 금리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가 장 막판 약세로 마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발 불확실성 확대에 국고채 3년물은 장중 등락을 이어갔다.

8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8bp 오른 1.21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단기물 금리는 오르고 장기물 금리는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은 모든 만기에서 금리가 상승하며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은 0.8bp 오른 1.388%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 시장참가자들은 같은날 저녁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요국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환경이라 방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에 조금 더 선호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 약세 등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 등을 추가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한번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 / 표=시사비즈 작성

 

국내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주요국 국채수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1.7bp 상승한 1.385%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 상승한 0.777%를 기록했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6bp상승했다.

국고채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조금 누그러지는 가운데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투자건에서 손익을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초과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국내 크레딧물 발행시장에서는 초과수요가 나왔다.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건설은 모집금액의 두배의 수요가 몰리며 발행 예정금액을 증액하기로 했다 / 사진=뉴스1

국내 크레딧물 발행시장에서는 초과수요가 나왔다.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건설은 모집금액의 두배의 수요가 몰리며 발행 예정금액을 증액하기로 했다 / 사진=뉴스1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포스코대우는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이 수요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대우에 AA- 등급을 유지하는 가운데 NICE신용평가는 A+ 등급에서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해 AA- 등급 재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발행시장은 한가하다"며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 모멘텀이 크지 않은 만큼 발행시장에서 채권부족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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