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결정으로 시장 관심 이동

주요국 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상승하는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 하락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영국에서 회의론이 나오는 등 브렉시트 충격이 지연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이슈로 다시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으로 7시) 국제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33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파운드당 1.3275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전거래일 파운드당 1.345달러 수준에서 1.32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뒤 진정세다.  외환 시장에서는 증시 반등에 이어 파운드화 하락 진정세로 브렉시트 충격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대비 파운드화 환율 추이 / 그래프=시사비즈 작성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22.81까지 떨어졌다. 전일 1550.91원에 28.10원 하락해 이주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거래가 진행되면서 1531.98원까지 상승해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1987.32로 마감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일 이어지는 회복 기미에도 최근 금융시장의 회복세는 브렉시트 쇼크 탈피가 아닌 효과 지연이라고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투표후 영국내 유럽연합 탈퇴 회의론이 일고 있어 실제 탈퇴 절차가 진행되기 전까지 숨고르기라는 전망이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로 글로벌 실물경제 둔화는 불가피하나 실제 수치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면은 경계감의 완화일 뿐 해소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추가 부양 발언 이후 파운드당 달러 환율 추이 / 그래프=시사비즈 작성

 

지난주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부적으로는 회의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투표 요구도 높아지며 유럽연합 탈퇴 선언을 늦추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유럽연합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국의 EU탈퇴 선언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영국에서는 유럽연합 잔류파로 꼽히는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총리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총리 취임 시 탈퇴 공식 통보를 내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내 정치 이슈에 영국 파운드화 환율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올여름 추가 경기부양을 시사해서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브렉시트로 인해 한동안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올여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30일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올여름 필요할 것”이라며 올여름 추가 경기부양을 시사했다. / 사진=뉴스1

 

브렉시트 이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7월 금융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는 각국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미국은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도 금리인상은 12월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UBS와 BofA, JP모간 등이 12월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웰스파고만 9월 인상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는 분위기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서도 시카고PMI지수가 56.8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26만 8천건으로 호조를 보였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 수년간 3분기 고용이 상대적으로 개선세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긴축요인보다는 경기둔화 우려 완화 수준의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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