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뉴스테이 총 6개 단지 중 3개 단지만 계약 마감

 

청약 마감한 수도권 뉴스테이 성과 / 자료=국토부 및 업계

 

정부가 중산층 주거안정 대책으로 내세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률은 평균 3 대 1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모집자 청약률(모집자 마감 후 경쟁률)이 아닌 실계약률로 봤을 땐 단지 절반이 계약을 마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0일 국토교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도화지구 e편한세상 뉴스테이를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한 단지는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인천 도화지구, 수원 권선지구, 위례신도시는 입주자 모집을 마감했지만 나머지 세 곳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위례신도시 A2-14블록에 짓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테라스’다. 이곳은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장점만을 모아 설계한 형태이기 때문에 입주자 모집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평균청약률은 10.10 대 1이나 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약 마감 후 5일 만에 계약까지 끝낸 사업장”이라며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뉴스테이는 평균 경쟁률은 1.79 대 1로 가장 낮았고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입주자를 찾고 있다. 또 지난달 말 청약을 마감한 롯데건설의 ‘화성반월 신동탄 롯데캐슬’과 ‘화성동탄2 a-95블록 롯데캐슬’도 여전히 계약자를 찾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는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 계약률이 낮은 경향이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이달 초부터 충남 서산과 전북 전주, 경북 안동 등 지방권에서도 뉴스테이 아파트들이 견본주택을 열고 입주자를 받기 시작했으나 일반 청약 아파트 견본주택과 달리 찾는 이가 없어 한산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쯤 되자 뉴스테이의 인기가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시원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나 국토교통부는 경쟁률이 높다는 것을 근거삼아 홍보하지만 이 역시 일반 아파트 청약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이달 초 입주자 모집을 마감한 화성 반월 신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는 경쟁률이 평균 2.89 대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근서 일반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 평균청약률 42.8대1에 10분의 1 수준도 안된다.

평균 경쟁률 3대 1이라는 초라한 성과마저도 뻥튀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뉴스테이는 청약통장이 필요한 일반아파트 청약과 달리 가구당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청약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복 청약 시에는 좋은 동·호수를 계약하고 나머지는 계약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2~3명씩은 중복 청약해 실제 계약률은 청약률의 절반도 채 못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아파트의 경우 투자 목적으로 청약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만 뉴스테이는 실거주 목적이기 때문에 일반분양 경쟁률에는 못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입주자 모집을 완료하지 못한 곳들이 있지만 입주 시까지만 계약하면 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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