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 결합체 소셜로봇, 일본과 미국서 각광

인간과 감성적으로 소통하는 소셜로봇(Social Robo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딥러닝,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로봇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2~3년 안에 반려 로봇 역할까지 수행할 만큼 지능 지수가 높은 로봇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야시 카나메 전 소프트뱅크 연구원은 2004년6월 소셜로봇 ‘페퍼’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신시아 브리질 교수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마자 매터릭 교수는 딥러닝 기술로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리질 교수는 스탠드형 소셜 로봇 ‘지보’의 개발자로 유명하다. 


일본이나 미국에선 소셜 로봇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매달 페퍼를 1000대씩 팔고 있다. 달마다 1000개 한정 생산하는데 나오자마자 ‘완판’된다. 지보 제조사는 16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매달 5000개 이상 생산할 설비를 갖췄다. 이밖에 버디, 로키드, 소타 등 소셜 로봇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셜로봇은 목소리·얼굴 인식, 일정 관리, 서류·전화·회의 촬영, 음식 주문, 방범, 요리 보조, 게임, 대화 등 갖가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정, 연락처, 관심사를 관리하는 비서 역할도 해내며 앞으로 우리 가정과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점쳐진다.

인공지능은 5년여전부터 소셜 로봇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학습을 거듭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기 사용자들은 소셜로봇을 살펴보고 갖고 놀면서 상품성을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 로봇 전문지 ‘로봇 리포트’의 프랜크 토브 발행인은 “2016년은 소셜 로봇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판매량을 보면 자사 제품들이 유의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인 지 아니면 ‘반짝’ 인기를 얻다 사라지는 장난감에 불과한 지 가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로봇을 개발하기는 인간의 오랜 꿈이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진화를 거듭해 인간 못지않은 지성과 감성을 갖추고 휴머노이드 두뇌에 탑재된다면 인공지능 기술은 완성된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로봇이 가장 이상적인 인공지능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데쓰카 오사무가 1963년 발표한 애니메이션 <철완아톰> 같은 로봇이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 영화 <엑스 마키나>에 나오는 인간과 섹스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것도 허황되진 않은 듯하다.

‘페퍼의 아버지’ 하야시 전 연구원은 로봇개발업체 그루브X를 차리고 독립했다. 그는 지금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R2-D2 같은 똘똘한 반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하야시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잠재의식 수준까지 내려가 인간과 소통하는 새 크리에이처(creature·창조물)을 만들어내겠다”며 “이 반려 로봇을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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