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피치, 영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국제유가 하락세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1.81% 떨어진 2000.54을 기록했다 / 사진=뉴스1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하락 마감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S&P와 피치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은 2.55% 하락한 5982.20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30은 3.02% 떨어진 9268.66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은 2.97% 하락 마감했다. 

같은날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50% 하락한 1만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1.81% 떨어진 2000.5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41%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장중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영국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추기로 하면서 증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날 S&P는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신용등급을 기존 AAA 등급에서 AA 등급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적인 등급 하락 가능성도 내비쳤다.

S&P에 이어 피치도 영국 신용등급을 기존 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 역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놨다. 이와 함께 피치는 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1.6%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1.9%다.

피치는 등급 전망 코멘트를 통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한 것은 영국 경제와 국가재정, 정치적 지속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결정이후 발빠르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던 무디스는 아직 영국의 신용등급을 낮추지 않았다. 기존 신용등급은 Aa1 등급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다른 두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조정한 만큼 무디스의 등급 조정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가 영국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추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 사진=S&P, 피치

 

국제 신평사들이 영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추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2% 오른 1324.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시세는 지난 24일 브렉시트 결정이 시장에 알려진후 4.7% 폭등하기도 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6bp 떨어진 연1.461%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채권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영향이 지속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오는 29일 예정됐던 미국과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수장들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간의 공조에도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불확실성 확대 추세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8% 하락한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후폭풍 속에서도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V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1% 내린 23.85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언론에서는 향후 변동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브렉시트이후 두번째 거래일인 이날 외국인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거래일인 27일 코스피는 0.08% 상승 마감했으나 외국인은 2393억원 순매도를 기록해서다. 개인도 2164억원 매도우위였다. 기관만 4082억원 순매수로 장을 지지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외국인 매도폭이 확대될 경우 당분간 국내 증시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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