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7월 FOMC서는 어려워져…11월 미 대선도 금리인상 제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가 미국 금리 동결 결정시 감안한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사진=뉴스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로버트 카플란 달라스 연준 총재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감을 갖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연준은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인내심을 보여줘야 할 때이며 7월금리 인상은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투표전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기준금리 가능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금융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개표 전 여론조사에서 잔류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가 미국 금리 동결 결정시 감안한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해서다. 영국이 잔류에 성공한다면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무게를 싣고 있다. 이제 관건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지 여부다. 올해 남아 있는 FOMC 회의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등 4차례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미국 금융 상황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나 일단 영국과 유럽연합에 미칠 불확실성 만으로도 미국 경제 성장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다음 회의는 9월이다. 그러나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안정에 나설 예정이나 9월까지 브렉시트 여파를 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혜 KR선물 애널리스트는 "예상과 다른 브렉시트 결과에 미국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향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라 4분기 정도에 시장이 안정될 경우 상황을 다시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11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변동 결정을 내리기엔 부담이 크다.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치적 이슈가 미국 경제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부터 미국의 펀더멘탈을 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는데 이번 투표 결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며 "전세계적으로 자본을 보존할 안전자산이 마땅치 않아 미국 10년 금리는 12년 저점인 1.38%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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