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충격" vs "다른 EU 국가 연쇄 이탈로 파장 장기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에 대해선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과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면서 2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적게는 1%, 많게는 7%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에 따른 국내 증시 충격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부정적일 것이라는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출발은 좋았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 훈풍에 전날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한다는 여론 조사가 장세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역별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은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지수는 오전 10시부터 10분간 40포인트 하락한 196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개표 속보가 전해지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브렉시트 찬성 득표가 50%를 넘기 시작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오후 12시 48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73% 급락한 1892.75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61.47포인트 내린(3.09%) 1925.24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88포인트(1.16%)상승 출발한 코스닥도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투표 개표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2시 51분 전날보다 7.11% 내린 631.18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최저점으로 코스닥 지수가 7% 넘게 하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반등하면서 코스닥은 32.36포인트(4.76%)내린 647.16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86.33포인트(7.92%) 하락한 14952.02에 장을 마쳤다. 오전 장중에는 8%대까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과 상하이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4.69%, 대만지수는 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폭락은 브렉시트가 유력시 되면서 시작됐다. 24일 새벽 4시 35분(현지 시각·한국시간 오후 12시 35분) 탈퇴와 잔류가 각각 51.6%, 48.4%로 탈퇴가 3.2%포인트 앞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투매가 나왔다.

잔류가 유력시 된다는 전망이 뒤바뀐 것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에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했다. 하지만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잔류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도 잔류 찬성률이 예상보다 낮은 경우가 많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해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증권 시장이 금세 안정을 찾을 것이라 전망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영국과 직접 연결된 부분은 많지 않다. 실물 부분까지 전파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그렇게 약한 것도 아니다”며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요동 칠 것이다. 현재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반면 안전 자산인 달러화나 엔화는 오르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영국  수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내 안정 찾을 것"이라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로 인한 여파가 단기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이번 브렉시트 충격은 정치적, 사회적인 부분도 포함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을 비롯 다른 나라 국가 연쇄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북유럽은 물론 남유럽 국가들도 동반 탈퇴 우려 나오고 있어 이 경우 국내외 환경이 부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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