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량 25% 감소한 반면 토지거래는 소폭 증가…평택‧과천 땅 인기

기존 주택이 대출 규제 등에 따라 거래량 부진과 함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부동산 거래의 가장 대표적 상품인 주택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와 빌라 모두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거래도 활발했지만 준공 후 입주가 본격화되는 2~3년 뒤에는 공급포화에 따른 매맷가 하락이 우려되서다. 반면 같은기간 토지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일부 대기업 이전에 따른 인구유입이나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이 큰 지역은 필지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도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국에서는 37만5048건의 주택매매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50만415건)에 비해 25%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토지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5월 전국에서 45만9608필지가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44만6179필지)에 비해 4% 정도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는 경기권 일부 지역의 경우 거래 필지량이 1년 새 5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평택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올해 1~5월 총 1만110필지가 거래됐는데, 6242필지가 거래된 지난해에 비해 61.9%가 늘어났다.

평택은 올해 말 KTX지제역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약 14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평택 고덕 국제화도시 조성과 함께, 삼성전자가 투자하고 330여개 업체가 입주 예정인 삼성고덕 산업단지도 개발되고 있다. 미군 해외주둔 최대기지인 평택 미군기지 역시 올해 완공이 예정돼있는 등 호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과천 역시 평택 못지않게 거래량이 급증했다. 올해 1~5월 과천에서는 920필지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97필지가 거래된 것에 비하면 약 54.5% 증가한 수준이다.

과천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토지시장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행정구역상 과천의 92%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면적의 상당수가 개발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30만㎡ 이하 중소 규모 그린벨트의 해제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겠다고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과천은 정부종합청사 이전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될 것을 우려, 지자체가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과 토지 시장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주택은 일반적으로 자기자본만으로 구입하기보다는 대출을 많이 활용하는데 올해부터 상환능력 여부 파악 등 따른 규제강화로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토지의 경우 저금리현상속에서 특별히 발표된 규제가 없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토지거래는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데, 금리가 하락하면서 자산가들이 갈 곳 없는 돈을 토지시장에 묶어 둔다. 오히려 그린벨트 규제완화로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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