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 개표 종료 예정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현지시간으로 오전7시(우리시간으로 2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유럽연합 잔류 여론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잔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현지시간으로 오전7시(우리시간으로 23일 오후 3시) 시작됐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 모두 큰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유권자로 등록된 영국 국민 4649만여명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결정짓는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투표는 이날 오후10시(우리시간으로 24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마감 이후 즉시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날 오전 7시(우리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경 종료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잔류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탈퇴 지지에 비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잔류 여론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잔류 지지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앞으로 전개될 EU 개혁에서 수많은 소음과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결국 모든 국가의 관심이라는 점에서 자신 있다"며 영국 국민들에게 "잔류에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영국 더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1%로 탈퇴를 지지한다는 응답 49%보다 2%p 많다. 그러나 2%p는 여론을 가늠하기에는 근소한 차이로 결과는 실제 투표가 끝나봐야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의견에 소폭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가 시작한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잔류 가능성이 근소하게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30증시는 55.52포인트(0.55%) 상승했고 영국 FTSE100와 프랑스 CAC40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증시는 불확실성 속에 경계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8.90포인트(0.27%) 하락한 1만7780.83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45포인트(0.17%) 떨어진 2085.45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며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 오른 1.469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유로 환율도 0.5% 올라 1유로당 1.1297달러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개인 매도세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87포인트(0.29%) 하락한 1986.71에 마감했다. 개인이 26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6억원, 1899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은 483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은 매수우위, 비차익에서는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50.2원으로 전일 대비 4.2원 하락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