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 중심지 지위 무너질 수 있어"

17일 IMF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내년 영국 경제는 0.8%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진=뉴스1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 경제 침체를 경고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IMF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내년 영국 경제는 0.8%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가정한 전망과 비교하면 2019년에 영국 경제 생산은 최대 5.5% 줄어든다. 반면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져 올해 경제 성장률이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과 다른 EU 국가의 교역이 줄고 영국 내 투자와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런던에 있는 주요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영국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유럽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지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 방침이 정해지면 영국은 EU에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기준 영국이 EU에 매년 내야 하는 분담금은 178억 파운드(약 30조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이다.

반면 IMF는 영국이 EU 국가를 비롯한 교역국과 새롭게 무역 협정을 맺으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복잡하고 불확실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IMF는 무역과 투자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이 분담금을 내지 않아 아끼는 돈을 상쇄해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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