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별칭으로 소통…SNS, 정보 공유하고 배우는 생활공간"

17일 강남 디캠프 사무실에서 '광파리' 김광현 센터장을 만났다. / 사진=디캠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해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 젊은 세대는 SNS에서 신뢰할만한 생활 내지 소비 정보를 얻고자 한다. 영향력자들은 자기 전문지식과 경험담에 기초해 네티즌들에게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은 특정 이슈에 설득력있게 소구하는 방식으로 자기 의사를 효과적으로 네티즌들에게 전달한다. ​이에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이들은 ​인터넷에선​ 유명인사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시사비즈는 영향력자 다수를 인터뷰해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네티즌에게 ‘광파리’로 알려진 정보기술(IT) 전문가다.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다. 김광현 센터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광파리의 IT이야기’에 IT 정보를 올린다. 김광현 센터장은 트위터 팔로워 27만명이상을 거느린다. 김 센터장은 2008년 블로그, 2009년 트위터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IT전문기자를 역임했다. 

 

17일 디캠프 사무실에서 김광현 센터장을 만났다. 

닉네임을 광파리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 어떤 닉네임을 쓸까 고민했다. 멋있어 보이는 그리스 신들 이름을 써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포장 없이 글로만 평가받고 싶었다. 그러다 내 별명이기도 한 ‘광파리’를 생각해냈다. 촌스럽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도 친근한 느낌이 드는 닉네임을 써야 네티즌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로 어떤 글을 올리는가.

27년 정도 기자생활하면서 주로 IT 등 산업계를 취재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IT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도 줄기차게 국내외 IT 소식을 올린다. 요즘에는 중국 IT 소식도 한두 건씩 올린다. 지난해 1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센터장이 된 후로는 스타트업 정보도 올리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 수가 27만 명이 넘는다. 팔로워를 늘릴 수 있었던 비법은. 

휴면계정 팔로워도 적지 않아 숫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법은 없다. 매일 인터넷 서핑하면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정보를 꾸준히 공유했다. 트위터를 시작할 때 새운 원칙이 있다. ①거짓말하지 말자. ②과장해서 말하지 말자. ③잘난 척 하지 말자. ④시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게 하지 말자. ⑤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지 말자. 이 정도다.

팔로워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IT업계 종사자도 다수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다. 외국인도 있다. 영어로 쪽지가 날아올 때도 있다. 외국인들이 나를 어떻게 알고 연락하는지 신기하다.

팔로워 수가 많아져서 생기는 부담감은 없나.

트위터에 올린 글이 1000번 이상 공유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SNS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늘 함부로 글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상에선 감정을 쉽게 표출하지 않는다.

SNS 통해 정보를 꾸준히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 시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동향도 파악해야 했다. 해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글을 읽다보니 나만 보기 아까웠다. 이 업계에 있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 또 해외동향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고 싶었다.

팔로워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있나.

당연히 많다.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출입할 때였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훑어봤는데 삼성이 타이젠 운영시스템(OS)을 개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이 구체적이었다. 당장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확인 취재를 했고 먼저 보도할 수 있었다. 또 해외 동향 관련 글을 올리면 중동, 미국에 사는 팔로워들이 현지 사정에 대한 글을 남기기도 한다. 해외 사정에 대해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기억에 남는 팔로워가 있는가.

한창 블로그할 때 여러 측면에서 지원해준 분이 있다. 잘 모르는 분야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으면 나를 대신해 공격해 주기도 했다. 한 번도 얼굴을 보진 못했다. 괴물 같은 고수도 한 명 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글을 잘못 올리면 날카롭게 지적했다. 워낙 광범위한 분야를 깊이 알고 있어서 ‘이 사람 혹시 로봇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분 역시 얼굴을 본 적은 없다. 


팔로워들과 오프라인 상에서 만난 적이 있는가.

그렇다. 인맥의 절반 이상이 소셜 인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을 요즘엔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만난다. 소셜 인맥은 나이가 몇 살인지, 어느 대학 나왔는지 등을 따지지 않는다. 블로그 친구, 트위터 친구 중에는 아들 또래도 있다. 이들은 나를 센터장님이 아닌 광파리님이라고 부른다. 가끔 행사장에 가면 나를 팔로우했다며 먼저 인사하는 분도 있다. 이런 분들과 교류하다 친해지기도 한다.

블로그나 트위터 활동을 후회한 적이 있나.

후회한 적 없다. 다만 2008년 블로그 시작 직후 악플이 많았다. 그땐 이렇게 악플을 받으면서까지 블로그를 계속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로그 세계에는 신고식 비슷한 게 있었다. 이름 없는 선수가 갑자기 등장하면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심하게 태클을 건다.  

디캠프 센터장을 그만둔 뒤에도 SNS 활동을 계속할 생각인가.

당연하다. 소셜공간은 생활공간이다. 물고기가 물 없이 살 수 있겠는가. 은퇴한 후에도 소셜공간을 통해 배우고 소통하고 싶다.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도움을 줄 것이다.

SNS는 김 센터장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었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SNS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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