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273.9%로 지난해말보다 6.8%포인트 상승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손해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이 상승하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은 자산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기준 보험회사(생보사 25곳·손보사 32곳)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평균 273.9%로 나타났다. 3개월 전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 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라 예상되는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반대로 예상되는 손실금액(요구자본)이 커질수록 낮아진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요구자본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역마진 위험이 늘면서 금리위험액이 증가해 지난 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55%를 나타냄으로써 12월 말(1.82%)보다 0.27%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은 4조7000억원에 달하고 1분기 중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보험사 가용자본(6조9000억원) 증가 폭이 더 커지며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이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284.7%를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6.4%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251.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년 전과 비교해 전체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은 302.1%에서 273.9%로 28.2%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은 2014년 9월말(305.7%)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생보사 '빅 3'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지급여력 비율은 350%, 288.4%, 262.8%로 나타났다. 증가율을 보면 삼성생명은 지난 분기보다 13.5%포인트, 한화 11.4%포인트, 교보 3%포인트 올랐다.

중소형 보험사는 KDB생명(156.1%)을 비롯해 현대라이프 173.7%, 흥국 189.5%, 동부 190.2% 등이 200%를 밑돌았다.

외국계 회사는 건전성이 양호했다. PCA가 399.6%를 기록했다. 이어 라이나 352.4%, ING 317.0%, 카디프 318.3% 등도 300%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사에서도 보험사 자산규모에 따라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손해보험 지급여력 비율은 363.4%를 기록했다. 반해 흥국은 148.2%를 기록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화손보(172.8%), 악사손보(168.8%) 엠지손보(152.9%), 롯데손보(151.9%) 등이 200%를 밑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RBC 비율이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를 상대로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을 강화하겠다"며 "모든 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웃돌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