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국인 매도 1위…P/E 5.6배 저평가 지속

현대차가 시장에 신차를 내놓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출하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반떼 AD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신흥국 시장 신차 출하는 회복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도 5.6배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2% 하락한 13만5500원에 마감됐다. 이달 들어 현대차 주가는 지난 6월 3일과 7일을 제외하면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6월초 발표된 5월 출고실적이 호조였음에도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잠정치를 기준으로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17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6월 들어서 누적 순매도액은 670억원 수준으로 외국인 순매도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기관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 수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달간 세계시장 출고실적 약 43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4%나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 브라질, 체코 지역등 해외 공장 출하만 놓고 보면 16.9%나 늘어났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경제회복에 기반한 의미있는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5월 판매 실적 / 표=현대자동차

판매 증가에도 현대차 주가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투자 확대와 미래 성장성 확보 문제가 꼽힌다.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완성차 제조업체지만 글로벌 오토 인사이트 평가에서 12개 업체 가운데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평가가 낮다. 12위는 PSA였고 10위는 기아차가 차지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평가에서 현대차는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 측면에서 평균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브랜드 가치와 투자 적극도에서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주가 측면에서 현대차는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은 5.6배다. 수익성장률에서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GM의 4.38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일본업체들은 도요타가 7.5배, 혼다 14.84배, 닛산 8.33배 등으로 모두 현대차보다 높다. 

 

현대차 매출액 및 매출액 증가율 추이 / 그래프=유진투자증권

 

세계시장에서 경쟁 중인 도요타는 5000억엔 주식 매입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 역시 여기까지는 뒤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도입하며 주주친화정책을 진행 중이다. 올해도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연구개발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쟁업체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만으로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도요타의 경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세계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도 비공개 투자를 단행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실적 회복이나 주주환원 정책 등을 볼 때 현재의 저평가라는 점은 맞다"며 "다만 단순히 판매량 증가세와 저평가만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완성차 업계가 큰 변화의 국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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