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20% 수준 조정 합의...현대증권 매각 후 부채비율 700%로 하락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조정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 사진=뉴스1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조정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 지난 2월 협상을 시작한 뒤 4개월 만이다.

현대상선은 10일 최근 컨테이너 선주 5곳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해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벌크 선주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용선료 조정으로 향후 3년6개월간 줘야 할 용선료(2조5000억원) 중 5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외선주들은 조정한 용선료 중 일부를 출자전환해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받게 된다. 또 이달까지 모든 선주사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금 지출이 3여년간 5300억원 줄어들게 됐다"며 "이에 유동성이 개선되는 등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을 완료하며 부채비율이 700%대로 하락했다. 용선료 조정과 출자전환을 마무리할 경우 4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즉,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키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등 모든 자구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며 "도와주신 채권단 등 모든 이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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