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얼라이언스 편입 지원…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등 현대상선과 동일 원칙 적용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에서 부실업종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과 관련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는 현대상선에 대해 얼라이언스 편입을 지원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키로 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방안 추진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3가지 채무재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채권단의 조건부 채무조정안이 결의된 가운데 사채권자 채무조정안이 가결되고 용선료도 이번 주 중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현대상선은 용선료∙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얼라이언스 잔류 조건부로 14000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을 결의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8043억원 규모의 공모채 채무조정을 가결했다.

 

향후 정부는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편입을 지원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할 계획이다. 정상화 전제조건인 ‘THE Alliance’ 편입 관련, 이달 안에 회원사 동의서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오는 8월까지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지분구조 개편에 나선다. 지난 3월 말 5309%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올해 말 226%로 낮출 계획이다.

 

대주주도 변경된다. 현대계열은 22.6%에서 1.4%로 줄고 채권단을 40%로 늘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등에 있어 현대상선과 같은 원칙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4일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한 한진해운은 22개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 중이다.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위한 집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17일 집회에서 이달 말 19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상환을 유예한 후 4568억원에 대한 채무조정 집회도 열린다.

 

정부는 한진해운에 대해 소유주가 있는 만큼 개별 회사 유동성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하되,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방안 추진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증권 매각(12000억원) 등 자구노력을 통해 필요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한진해운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다만 정상화 방안이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조항도 명시했다.

 

정부는 해운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영진 교체, 선박신조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 및 가버넌스(통치 방식) 체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선대 합리화 등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장기운송 계약 및 해외 터미널 확보 등 안정적 영업기반도 마련키로 했다. 선박 신조, 노후선박 정리 등 선대 개편을 통해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고, 터미널 이용료, 하역비 등 기타 원가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사∙화주간 협의체를 활용, 장기운송 계약연장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해양펀드 등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터미널 등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