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당 20.9원 내린 1162.7원에 마감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2010선에 올라섰다. 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5.79포인트(1.3%) 오른 2011.6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발표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3만8000개에 그쳤다. 이는 4월의 12만3000개보다 적고 애초 전망치(16만개)에도 현저히 못 미치는 것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고용 쇼크는 금리 정상화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전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에서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는 지난달 언급했던 '수개월 내'라는 단어를 빼고 '점진적인' 단어를 사용해 기준금리 인상에 좀 더 신중해졌다는 인식을 줬다"고 평가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37억원어치와 14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홀로 43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모두 2479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4천593억원, 거래량은 4억7천278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08%)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이 4.81% 급등했고 의약품(3.89%), 증권(2.95%), 종이·목재(2.36%)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53%)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140만2000원)를 경신하는 등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 분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전 거래일에 10.78% 급락했던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1.01% 상승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2.87% 상승했다. 삼성SDI는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의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6.28% 급등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12.50% 급등했다. 한진해운(6.97%)과 아시아11호(8.03%) 등 선박투자회사도 동반 강세였다.

국제유가 급등에 SK이노베이션(3.85%), GS(3.53%), S-Oil(2.43%) 등 정유주가 올랐다. 포스코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6.90% 뛰었다.

이밖에 채권단이 STX조선에 이어 STX중공업(1.52%)과 STX(8.69%)의 법정관리 신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출렁거렸다. STX엔진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34포인트(0.48%) 오른 704.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2일(705.04) 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2.39포인트(0.34%) 오른 703.82로 시작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 속에서 700선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테슬라 효과에 동국S&C(3.23%), 솔브레인(3.87%), 우리산업(0.53%) 등 전기차 관련주가 줄줄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에코프로(3.93%), 파워로직스(7.73%) 등도 강세였다.

이밖에 이매진아시아는 웰메이드예당에서 상호를 바꾼 첫날 18.55% 급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9원 내린 1162.7원에 마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