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당 3.0원 내린 1183.6원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공방 속에 강보합 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04%) 오른 1985.84로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간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지수는 호조를 보인 미국 고용 지표 등에 영향을 받았다. 경제 지표 호조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 각종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해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달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대외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며 "상당한 무게감을 갖는 변수인 만큼 이벤트 소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불안감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47포인트(0.33%) 오른 1991.58로 출발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상승분을 반납한 뒤 198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매매 공방을 벌이며 지수의 변동폭을 제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2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도 11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90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비차익 거래가 155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차익 거래는 5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1500억원, 거래량은 5억1400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보험(-1.38%), 의료정밀(-0.99%), 서비스업(-0.83%) 등이 하락했다. 유통업(1.81%), 의약품(1.20%), 통신업(1.17%)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0.50%), 현대차(0.36%), 네이버(1.43%) 등은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2.38%), SK하이닉스(-1.60%) 등은 하락했다.

특히 삼성그룹주의 등락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0.88% 오른 137만7000원에 마감했다.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고점을 또 갈아치웠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물류 부문 분할과 이후 삼성물산으로의 합병설에 10.78% 급락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에 7.02% 올랐다.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한 지원 가능성에 6.77% 올랐다.

특징주로는 최근 급등한 STX그룹주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STX그룹주는 법원이 STX조선의 청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세를 이어졌었다. 이날 STX중공업과 STX엔진이 각각 23.67%, 25.13% 떨어졌다. STX도 2.93%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4%) 오른 70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33%) 오른 703.44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상승 전환해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4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7억원과 6억원어치를 팔았다.

한국인 지카 감염 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분리, 검출됐다는 소식에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가 5.88% 급등하는 등 관련 테마주가 들썩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0원 내린 1183.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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