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농협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 불가피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책은행과 농협은행의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 사진=뉴스1

 

STX조선해양이 지난달 30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채권단인 국책은행과 농협은행의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여신 건정성을 한 단계 더 낮춰야 할 것"이라며 "5월말 기준으로 추가 충당금을 반영해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과 수은,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건전성을 모두 회수 의문으로 분류했다. 세 채권은행 관계자들은 STX조선해양의 법정 관리 신청으로 건전성을 추정 손실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고정 이하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본다. 회수 의문은 대출 자산의 50~99%, 추정 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현재 STX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액은 산은 3조원, 수은 1조2000억원, 농협은행 7700억원 가량이다. 이들 은행은 현재 충당금으로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 1179억원을 쌓았다.

법정 관리 신청에 따라 산은은 최대 1조5000억원, 수은 6000억원, 농협은행 65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다만 부동산 등 담보와 선주의 선수금환급 요청 정도 등에 따라 충당금이 줄어든다. 선수금환급보증(RG)은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선수금에 대해 은행 보증을 받은 것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STX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액 3조원 가운데 대출액이 2조원, 보증액이 1조원이다. 보증액 대부분은 선수금환급보증이다. 수은은 여신액 1조2000억원 가운데 대출금이 8000억원, 선수금환급보증을 포함한 보증액이 4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은 여신액 7700억원에서 대출액이 4000억원, 보증액이 3700억원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분기 농협은행 순이익은 322억원으로 작년 동기 900억원보다 64.2% 줄었다. 충담금 적립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더 내려갈 수 있다. 현재 수출입은행 BIS 비율은 9.89%다. 국내 은행중 가장 낮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 관리 신청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쌓으면 BIS 비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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