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당 0.1원 내린 1191.7원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로 상승 마감했다. 31일 지수는 전날보다 16.27포인트(0.83%) 오른 1983.4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 편입 영향에 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기관이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 예상과는 달리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 종료 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ADR가 MSCI에 2차로 편입되는 까닭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30일 중국 ADR 1차 편입 당일 외국인이 5394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 하락했었다.

시장은 이날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관이 외국인 매도분을 메우면서 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1958.16까지 떨어졌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돼 14거래일만에 1980선에 도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819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75억원, 15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합쳐 2412억원어치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가장 비중있게 매수해 10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517억원, 3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를 각각 1606억원, 473억원, 4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SDI, 삼성전자, 한미사이언스를 각각 184억원, 154억원, 14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수창고(2.68%), 기계(2.20%), 의료정밀(1.96%), 운송장비(1.84%) 등이 상승했고 음식료품(-0.34%), 통신업(-0.1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94% 오른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가 각각 2.20%, 0.20%, 1.41%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은 0.16%, 0.12%, 0.41% 소폭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현대상선이 13.56% 급등했다.


한진해운은 덩달아 용선료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29.38% 급등했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가시화에 불확실성이 커졌던 STX중공업, STX엔진, STX에도 매수세가 쏠리며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대한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에 5.43%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7.55%), 대우조선해양(13.99%)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9포인트(0.92%) 오른 698.4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11%) 오른 692.82로 출발한 뒤 장 막판 상승 폭을 키우며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8억원과 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929억원어치를 팔았다.

특징주로는 다음 달부터 삼계탕이 중국에 수출된다는 소식에 전날 줄줄이 급등했던 닭고기 관련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림(-12.32%)과 동우(-5.92%)가 하락 전환했다.

주가 급변으로 전날까지 5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됐던 코데즈컴바인은 장 초반 6%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5.71% 하락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1원 내린 1191.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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