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 과잉에 수익성 악화 탓

국내 민자발전사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4일 한국신용평가는 민자발전사에 대한 정기평가 결과 7개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력공급이 전력 수요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한신평은 이번 정기평가 이후에도 민자발전사들의 적정 신용등급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기평가에서 지에스이피에스는 AA 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씨지앤율촌전력은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씨지앤코리아홀딩스는 AA-등급에서 A+으로 떨어졌다. 씨지앤대산전력은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평택에너지서비스는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하향됐다. 포천파워는 A+등급에서 A-등급으로, 대림에너지는 A등급에서 A-로 강등됐다. 

 

포천파워와 대림에너지는 등급하향과 동시에 등급전망도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는 추가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최재헌 한기평 평가4실장은 "아직까지 민자발전업 전반적으로 영업·재무실적의 균형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개별 발전업체의 적정 신용등급에 대한 검토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자발전 설비예비율 추이 및 전망 / 표=NICE신용평가

 

같은날 NICE신용평가도 포천파워의 장기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민자발전사에 대한 정기평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자발전사의 산업 환경 악화는 작년부터 이어진 것이며 추가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민자발전사의 산업환경은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지난 2014년 이후 국내 발전시장의 공급우위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2016년 3월말 기준 국내 발전 설비능력은 98,796MW로 연초 대비 1,147MW(1.2%) 증가했다. 2016년 1분기 국내 발전 설비 예비율은 23.9%로 전년동기 21.2% 대비 2.7%P 상승했다. 

NICE신용평가는 공급우위 추이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용량요금 이상은 민자발전사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킬로와트(KWh)당 7.6원인 용량요금이 올해 하반기부터 10.6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용량요금단가인상은 민자 발전사 수익성 개선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산업환경의 긍정적, 부정적 변화가 각 사별로 신용등급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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