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각 자문사 선정…채권단 지분 95% 매각

24일 현대시멘트는 장개장 직후 상한가인 3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시멘트 당진 공장 / 사진=현대시멘트

 

현대시멘트가 매각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24일 현대시멘트는 장개장 직후 가격제한폭인 3만845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시장에는 현대시멘트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지난 20일 실무진 회의를 통해 이르면 7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현대시멘트 매각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보유중인 현대시멘트 지분은 95%에 달한다.

현대시멘트는 매각설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주에도 3일 연속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시멘트 매각에 걸림돌로 지목되던 양재 파이시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4만705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시멘트는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보증채무 문제로 엮여 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너 부지에 복합 유통기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현대시멘트의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자회사 부실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섰다. 이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매각을 추진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파이시티 부지를 하림 그룹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현대시멘트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말 파이시티 매각대금이 모두 들어오면 잔금을 분배하게 된다"며 "남은 보증채무는 이행 청구금액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시멘트 매각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경우 흥행에 성공할 만한 매물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 시장이 비교적 낮은 점유율을 가진 다양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시멘트는 7%를 차지하고 있다. 선두 업체 쌍용양회는 28.7%, 한일시멘트 21.2%, 성신양회 13.23% 등을 차지하고 있다. 동양시멘트와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은 10% 안팎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이들 업체 중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곳은 당장 업계 상위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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