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0.7% 떨어진 48.08달러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밤 열린 시장이 지난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거래량이 평균치 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모양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01포인트(0.05%) 하락한 17492.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8포인트(0.21%) 떨어진 2048.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8포인트(0.08%) 낮은 4765.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이 30일 평균치보다 22%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장중 애플의 2%가량 상승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마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이 제조업체에 기존 예상치를 넘어선 아이폰7S(가칭) 생산 물량을 주문했다는 소식에 1.3% 상승했다. 대만 이코노믹 데일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까지 아이폰7S를 7200만~7800만대 생산 주문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500만대를 넘어선 수준이다.

미국 농업회사인 몬샌토는 독일 제약·화학 회사인 바이엘이 62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4.4%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재업종은 1.2%가량 올랐다.

개장 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 강세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 수준, 완화된 해외 요인들이 기준 금리 인상을 뒷받침 한다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주일 뒤 진행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 투표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명확하게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4월 주택 지표와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표는 소폭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0.8보다 소폭 낮아진 50.5를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제조업체들은 달러 강세와 전 세계 성장률 약화,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란발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3센트(0.7%) 낮아진 48.08달러에 마쳤다. 다음 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이란의 증산 지속 가능성이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캐나다 산유량 감소를 이끌었던 산불 우려가 완화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6% 상승한 15.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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