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분기 R&D 투자 1위...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

지난 1분기 제약업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일부 대형 제약사를 제외하면 R&D 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R&D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어든 기업도 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국내 제약사  1분기 R&D 비용은  45사 중 8사만이 100억원을 웃돌았다. 한미약품이 약 421억원을 지출해 지난 1분기 R&D 비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종근당 269억원, 대웅제약 258억원, 녹십자 218억원, LG생명과학 201억원, 유한양행 195억원, 동아에스티 166억원, 일동제약 1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1분기 R&D 비용 100억원 이상이며, 매출 대비 R&D 비중도 두 자리수를 기록한 제약사는 6사다. LG생명과학이  1분기 매출 대비 R&D 비율 16.8%로 1위를 점했다. 한미약품(16.4%), 대웅제약(13.6%), 종근당(13.3%), 동아에스티(11%), 일동제약(10.9%)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셀트리온제약도 빠른 속도로 대형 제약사들을 좇고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분기 R&D에 91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50.9%로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휴온스도 R&D에 집중한다. 지난 1분기 휴온스의 매출 대비 R&D 비율은 22%로 전체 상장 제약사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면 R&D 투자액은 32억원에 그쳤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분기 당 최소100억원을 R&D에 투자,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두 자릿수 이상 여부가 R&D 현황 분석에 핵심“이라며 “지난 1분기 제약업 내 R&D 비중은 늘었다. 하지만 제약사 다수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의 R&D 비중은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해 아직 미흡하다. 하지만 R&D에 대한 업계 인식이 변하고 있다. 향후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함”이라며 “긍정적 변화”라고 덧붙였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 1분기 상위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0%가량 늘었다. 올해만 200억~300억원 가량 증가했다”며 “제약업 내 R&D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R&D 투자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감소한 제약사도 많았다. 특히 녹십자(-0.7%), 보령제약(-3.6%), 한미약품(-9.3%), 동아쏘시오홀딩스(-10.4%), 광동제약(-28.9%), 한독(-33.4%) 등은 지난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R&D 투자를 줄였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R&D 투자가 늘어난 건 확실하다. 하지만 개발 내용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알찬지에 대한 여부가 핵심”이라며 “대형 제약사를 제외한 중소 바이오 기업들은 R&D 비용을 늘리는게 아직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12월 결산 상장제약사 2016년 1분기 R&D 현황. /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시사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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